8화
‹밤 10시 40분, 낡은 상가들이 늘어선 좁은 골목.
준호가 골목 초입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낮에는 느끼지 못했던 서늘한 밤공기가 뺨을 스치고 지나갔고, 그 감각이 어쩐지 6년 전보다 더 먼 기억을 끌어올리는 듯했다.
'여기, 예전에도 이런 냄새였는데.'
낡은 시멘트 벽과 녹슨 철제 셔터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골목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준호는 그 그림자를 따라 걸으며 무릎 뒤쪽이 저려오는 걸 느꼈다.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그 소리가 자신의 발소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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