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헌신했더니 대체품이라니

8화

연습실에 다니는 게 어느새 두 달이 되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는 낡은 방음벽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조차 낯설었다. 이제는 그 냄새가 익숙했다. 연습실 안쪽 창가에 놓인 낡은 스탠드 조명, 벽에 걸린 색 바랜 악보들, 바닥에 깔린 얇은 카펫의 감촉까지도 몸에 붙어버렸다. 손끝의 물집은 굳은살로 바뀌었다. 처음엔 활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려서 몇 번이고 멈춰야 했는데, 이제는 그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손끝이 단단해졌다는 감각만 남았다. 마치 이십 년이라는 시간이 손끝에 굳은 살로 앙금처럼 눌러앉은 것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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