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청림문에 도착했을 때, 이미 무언가가 잘못되어 있었다.
산문을 지키던 위사가 보이지 않았다.
평소라면 두 명이 교대로 서서 창을 짚고 있어야 할 자리였다.
그 자리에 사람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
땅에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싸움의 흔적이었다.
횃불은 꺼진 채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그 옆으로 검은 재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재가 흩날렸다.
마른침이 목을 넘어갔다.
나는 걸음을 죽이고 안으로 들어섰다.
산문을 지나 안뜰로 들어서자, 평소라면 밝게 켜져 있어야 할 등불들이 하나같이 꺼져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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