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폐사찰 안, 무너진 법당 앞.
무너진 기와 조각들이 발밑에서 바스락거렸다.
법당 안쪽에서 스며 나오는 냉기가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오래 방치된 나무 냄새와 습기, 그리고 그 위에 옅게 섞인 피 냄새.
그 모든 것이 이 공간의 정체를 말해주고 있었다.
백옥검이 생포한 남자를 벽에 밀어붙였다.
등이 부서진 기둥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가 났다.
검끝이 여전히 그의 목젖을 겨누고 있었다.
검신에 반사된 희미한 달빛이 남자의 얼굴 위로 어른거렸다.
남자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관자놀이를 타고 내려온 땀이 턱 끝에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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