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발소리가 다시 움직였다.
하나가 아니었다.
둘, 셋, 넷.
담벼락 너머에서 흙을 밟는 소리가 겹겹이 들려왔다.
발소리마다 무게가 달랐다.
누구는 가볍게, 누구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하나같이 절제되어 있었다.
이건 그냥 걷는 소리가 아니었다.
훈련된 자들의 보법이었다.
백옥검이 검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
손등 위로 핏줄이 살짝 드러났다.
나는 법당 기둥 뒤에 몸을 붙였다.
등이 차가운 나무 표면에 닿았다.
숨을 죽였다.
가슴이 조금씩 빨라지는 걸 억지로 눌렀다.
"움직이지 마."
그녀가 낮게 속삭였다.
감정 없는 목소리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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