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빙의한 에로게 남주

10화

옷자락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그 짧은 순간이, 내 체감으로는 몇 시간처럼 느려졌다. 한서윤은 눈을 질끈 감은 채 몸을 떨고 있었고, 그 어깨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도 내 눈에는 지나치게 선명하게 박혀 들어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밧줄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무력하게 몸부림칠 뿐이었고, 손목을 조여오는 밧줄은 움직일수록 더 단단하게 살을 파고들었다. 이게 게임이라면, 이런 장면은 스킵 버튼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 실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조차, 명치 아래서 치솟는 것은 순수한 분노와는 조금 다른,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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