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날 오후, 나는 별다른 목적도 없이 학생회실 쪽 복도를 지나던 중이었다. 원래는 그냥 지나쳐야 했다. 그런데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익숙한 목소리 하나가 내 발걸음을 붙잡았고, 그 목소리의 주인이 지수라는 걸 알아차린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차은서 아버지 이름으로 검색했는데, 이거 봐." 지수의 목소리였다.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한 어투였지만, 그 안에는 묘한 흥미가 섞여 있었다. 뒤이어 다른 임원의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세인그룹 회장이잖아, 이 사람? 그럼 걔가..." 말끝이 흐려지는 그 순간, 나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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