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모르겠다고." 소라가 그 말을 되짚으며 힘없이 웃었는데, 그 웃음이 평소의 화사함과는 전혀 다르게 씁쓸했다. "그래, 뭐. 알겠어."
소라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트를 다시 책장에 꽂아 넣었다. 손끝이 노트 겉면을 스치며 미묘하게 떨렸는데, 그 떨림을 감추려는 듯 소라는 곧바로 가방을 챙겨 어깨에 걸쳤다. 방문을 나서기 직전, 소라가 잠깐 멈춰 서서 아름을 돌아봤지만, 결국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은 채 그대로 계단을 내려갔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고, 그날 아름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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