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직 처분 두 달째.
길드 창고 정리 업무. 부지부장이었던 사람에게 주어진 자리다.
처음엔 우습다고 생각했다. 지부장 회의실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던 손으로 낡은 상자를 나르게 될 줄이야. 그런데 두 달을 채우고 나니 우스운 것도 사라졌다. 그냥 손이 아플 뿐이었다.
먼지 쌓인 상자를 옮기며 손이 계속 떨렸다. 나무 상자 모서리에 낀 먼지가 손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재채기가 나올 것 같았지만 참았다. 다혜의 버릇이 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 떨림, 그 여자가 긴장하면 늘 보이던 그 버릇.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지만,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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