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이서현의 스케줄표를 확인하며 오늘 촬영이 유독 길어질 거라는 걸 직감했고, 나는 미리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떠올려보기 시작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단맛이 강한 디저트보다 씁쓸한 다크초콜릿을, 그리고 대기실에서는 늘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는다는 걸 지난 몇 주간 곁에서 지켜보며 알게 된 사소한 습관들이었다. 이런 것들이 뭐 대단한 발견이라고, 스스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사소했지만, 그 사소함이 쌓이면 뭔가 다른 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스케줄표를 접어 주머니에 넣으며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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