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금요일 방과 후, 준혁이가 나를 불러 세웠다. 교실에 남은 사람이 거의 없는 시간이었는데, 창밖으로 스며드는 주황빛 햇살이 책상 위에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리고 있었다. 다들 하나둘 가방을 챙겨 나가는 소리가 멀어지고, 마지막 남은 발소리마저 복도 끝으로 사라지자 교실 안은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그 애는 평소와 다르게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내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그 표정이 낯설어서 나는 순간 가방 끈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우진아, 나 진지하게 물어볼게."
그 말투가 심상치 않아 나는 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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