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낡은 화로였다.
표면에 새겨진 문양은 손끝으로도 잘 읽히지 않을 만큼 닳아 있었다.
시우가 손을 떼지 못하고 말했다.
이거, 뭔가 반응이 있어요.
태오와 서아가 동시에 놀란 눈으로 화로를 봤다.
문양 사이로 옅은 빛이 스며 나왔다.
파랗다기보다는 은은한 회백색이었다.
오래된 물건이 이렇게 스스로 빛나는 건 처음 봤다.
서아가 낮게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이거 위험한 거 아니에요?
걱정이 앞선 말투였다.
태오가 화로를 조심스럽게 살펴봤다.
손을 대지는 않았다.
그저 눈으로 문양을 훑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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