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썩어가는 영웅, 90일의 유예

9화

해가 뜨기 무섭게, 왕도의 대신전 앞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과 구경을 나온 시민들로 광장은 이미 소란스러웠다. 깃발을 세우는 인부들의 망치질 소리와,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시민들의 다툼 소리가 뒤섞였다. 도현은 목발에 몸을 의지한 채 그 사이를 걸었다. 왼쪽 다리는 여전히 아무 감각이 없었지만, 목발이 있으면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목발 끝이 돌바닥에 부딪혀 딱, 딱 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오랜만이군." 낮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돌아보니 대방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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