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패배를 기억하는 요람

6화

오전 수업이 끝나갈 즈음, 한서은이 노트를 덮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여기까지 오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 정확히는 마력을 물처럼 흐르게 하는 감각, 돌처럼 뭉치게 하는 감각, 바람처럼 흩어지게 하는 감각을 순서대로 손끝에 새기는 시간이었다. 회로도 없이, 순전히 감각만으로 마력을 다루는 훈련. 전생이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사치였다. 그때는 회로가 없으면 마력은 그냥 몸속에서 썩어가는 쓰레기였으니까. 지루했다. 그런데 유용했다. 이 둘이 동시에 성립한다는 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두 살배기 몸으로 다시 배우면서 절실히 느끼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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