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하린의 요구에 하준은 순간 숨을 삼켰지만, 그는 곧 표정을 다스리며 카운터 아래로 손을 뻗었다.
달그락.
작은 유리병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좁은 공간에 낮게 울렸고, 그는 그 소리들 사이에서 정확히 필요한 병 하나를 골라내는 데 채 몇 초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서윤만이 알아챈 듯 조용히 시선을 떨어뜨렸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 가게에서 하준이 손을 떠는 순간은 딱 한 가지 경우뿐이라는 것을,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 그의 몸이 먼저 반응한다는 것을.
"이건 마력 역류에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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