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어디서 봤습니까." 나는 다시 물었다. 목소리를 최대한 가볍게 유지했다.
"몰라요." 서아가 발자국에서 시선을 떼며 말했다. "착각한 것 같아요."
거짓말이다. 알 수 있었다. 손끝이 떨리고 있었으니까. 손가락 하나가 미세하게 접혔다 펴졌다, 그 리듬이 자꾸 어긋났다. 나는 더 캐묻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다그친다고 나올 대답이 아니었다.
"일단 채집물 회수하고 돌아가죠." 박준혁이 상황을 정리했다. "저 발자국, 길드에 신고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시죠." 나는 채집 가방을 다시 어깨에 걸쳤다. "괜히 여기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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