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검을 뽑은 유건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칼끝이 흔들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제하가 물었다.
답은 없었다.
유건은 병사들 앞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등이 곧았다.
병사들이 서로 눈치를 살폈다.
누구도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유건.
지휘하던 병사가 낮게 불렀다.
물러서십시오.
이건 명령입니다.
왕비 궁 명령대로 문서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왕자님을 이 자리에서 죽이란 명령까진 없었습니다.
유건이 낮게 말했다.
그 말은, 죽이려는 다른 놈이 있다는 뜻인가.
이제하의 눈이 가늘어졌다.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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