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림자는 다리 위를 천천히 지나갔다.
나는 숨을 죽이고 그 움직임을 지켜보았다.
바람이 다리 틈새로 스며들어 들어와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할아버지의 입을 손으로 살짝 가리고, 그 자신도 숨을 참았다.
할아버지의 몸은 뼈만 남은 듯 가벼웠고, 손을 대는 순간 열기가 손바닥에 그대로 옮겨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텨줘요.’
나는 속으로 그렇게 되뇌었다.
그림자의 발소리는 다리 나무판을 밟을 때마다 삐걱, 삐걱 소리를 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나는 숫자를 세듯 그 소리를 따라갔다.
다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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