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대공작의 등장에 방 안이 한순간 얼어붙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없었다. 그냥, 어느 순간 그가 거기 서 있었다. 검은 코트에 은실로 짜인 문장(紋章)이 박혀 있었고, 표정은 미리 준비해온 것처럼 아무런 흔들림이 없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나도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등 뒤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버지가 허둥지둥 앞으로 나서며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각하, 이건 오해가—" 대공작은 아버지를 지나쳐 곧장 이시은에게로 걸어갔다. 걸음걸이에 소리가 없었다. 발이 아니라 그림자가 움직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