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 붉은빛은 눈이었다. 어둠 속에서 천천히 열리는 그 두 개의 빛은, 사람의 것이라 하기엔 너무 크고 너무 낮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마치 지하 통로 전체가 그 존재를 위한 그릇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동공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운, 세로로 길게 갈라진 그 형태는 마치 파충류의 그것을 극단적으로 확대해놓은 듯했고, 빛의 색은 단순한 붉음이 아니라 마치 용암이 굳기 직전의 마지막 색깔처럼 짙고 무거웠다. '이거 완전 게임 보스룸 오프닝 아닌가.' 나는 속으로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도,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만큼은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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