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그가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알아본 건 서연이었다. "저건... 표시판 같은데." 하고 그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는데, 서연은 원래도 시력이 좋은 편이라 이런 순간마다 유독 빛을 발했다. 나도 그 방향을 다시 살펴보니 남학생이 든 것은 나무판에 무언가를 새긴 조악한 표지였다. 거리가 멀어 글씨까지는 읽히지 않았지만, 그가 그걸 우리 쪽 방벽을 향해 들어 보였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돌아섰다가 하는 행동을 몇 번 반복하는 걸 보니, 필시 우리 기지의 위치를 표시해두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마치 지도에 압정을 꽂듯이, 저기 낙오자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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