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계월문 대전의 예식이 끝난 뒤로 사흘이 흘렀는데, 그 사흘 동안 이도윤은 낯선 예복을 벗고 다시 평소의 무명옷으로 돌아왔음에도 어딘가 몸에 익지 않은 위화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관아의 특별 자문관이라는 새 직함이 목에 걸린 방울처럼 낯설게 흔들렸고, 정혼자라는 신분은 더욱이 그러했으니, 아침마다 눈을 뜨면 대운국 관원의 우직한 자아와 부산 경찰이었던 또 다른 기억이 뒤섞여 잠시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창호지를 뚫고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방바닥에 얇은 줄무늬를 그릴 때마다, 그는 손끝으로 이불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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