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가벼운 걸음이 내 앞에서 멈췄다.
먼지 냄새가 먼저 났다. 오래된 종이 냄새 같기도 하고, 비 온 뒤의 콘크리트 냄새 같기도 한, 뭐라 정의하기 애매한 냄새였다. 그다음에 검은 코트 자락이 시야에 들어왔다. 무릎, 허리, 어깨, 그리고 얼굴. 서은하였다.
"괜찮아?"
처음 듣는 말투였다. 여태껏 듣던 그 무감정한 톤이 아니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억양이 섞여 있었다. 나는 그 흔들림이 신경 쓰였다. 이 사람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이상 신호였으니까.
"안 괜찮아요."
나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숨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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