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검은 안개가 밀려온다.
시야 절반이 순식간에 잠겼다. 색이 사라지고 회색과 검은색만 남은 세상. 숨을 들이켜는 순간 목구멍이 타는 듯 따가웠다. 마치 녹슨 못을 삼킨 것 같았다.
"도현아, 숨 참아!"
강민석의 목소리가 안개 너머에서 갈라져 나왔다. 다급했다. 저 목소리가 다급하다는 건, 상황이 정말로 안 좋다는 뜻이다.
피할 자리가 없다는 걸 이미 안다.
주변을 훑었다. 왼쪽은 무너진 바위 더미, 오른쪽은 이미 안개가 스며든 구간. 뒤로는 챔피언과 눈이 마주칠 거리. 도망칠 틈이 없었다.
다리가 굳었다. 발이 땅에 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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