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배낭 안쪽 주머니를 뒤졌다. 손끝에 낡은 헝겊 뭉치가 걸렸다.
몇 달 전 무슨 던전 최상층 보물함에서 튀어나온 물건인데, 만져보는 순간 영감이 기겁하며 손대지 말라고 소리쳐서 그냥 아무렇게나 처박아둔 것이었다. 그때는 뭐 이런 걸 다 챙기나 싶었는데, 지금 보니 그 판단이 얼마나 얄팍했는지 알겠다.
미노타우로스 세 마리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 배낭 밑바닥을 뒤지는 것만큼 한심한 행동도 없을 거다. 그런데 다른 수가 없었다. 검은 이미 반쪽짜리 힘으로 겨우 버티고 있었고, 설화 씨는 바닥에 쓰러진 채 숨만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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