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우두머리가 무릎을 꿇었다. 정확히는 그 거대한 몸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쿠웅.
땅이 울렸다. 뿔의 검은 문양은 완전히 부서져 금 간 사기그릇처럼 조각나 있었고, 붉게 빛나던 눈도 서서히 흐려지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이글거리던 그 빛이 잦아드는 걸 보면서도, 나는 믿기지가 않았다.
이겼다.
정말로 이긴 건가. 저게 죽은 건가, 아니면 그냥 기절한 건가. 확인하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다행이다 싶었지만 그 감상은 오 초도 못 갔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그대로 바닥에 무너져 앉았다. 무릎이 꺾이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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