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부단장이라 불린 남자가 문턱을 넘어섰다.
발소리부터 달랐다. 정현식의 발소리는 다급했고, 미스터 박의 발소리는 무거웠다. 이 남자의 발소리는 그저 규칙적이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정해진 보폭으로만 걷도록 훈련된 사람 같았다.
그는 천천히 방 안을 훑어보았다.
책상 위의 서류.
의자에 앉은 태민.
벽에 붙은 판정 안내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현식의 얼굴.
시선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필요한 정보만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시선이었다.
나이는 예순쯤 되어 보였다. 백발이었지만 미스터 박과는 다른 종류의 백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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