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문고리를 쥔 손에 힘이 빠졌다.
박정호는 문을 열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오."
문밖에서 서류철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종이가 서로 부딪는 소리, 클립이 딸깍이는 소리.
사무적인 소리였다.
"오늘 안으로 답을 주셔야 합니다."
"내일이면 안 되겠소."
"규정상 안 됩니다."
관리인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미리 정해진 문장을 읽는 것 같았다.
사람의 사정을 듣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박정호는 문틈으로 스며드는 불빛을 바라보았다.
먼지가 그 빛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떠오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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