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각성했는데 왜 저만 모릅니까

6화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이렇게 멀게 느껴진 적은 없었다.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정확히는 근육이 아니라 뼈가, 뼈가 아니라 영혼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택시를 탈까.' 지갑을 열어보니 만 원짜리 두 장이 전부였다. 그 옆에 꽂혀 있는 협회 출입증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십 년 차 포터의 통장 사정이 그렇지 뭐. 버스는 이미 끊겼고, 대리를 부를 차도 없고, 남은 건 두 다리뿐이었다. 결국 삼십 분을 더 걸어서 반지하 원룸에 도착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 몇 걸음이 게이트 안에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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