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단현의 방은 좁고 어두웠다.
촛불 하나만이 흔들리며 방 안을 밝히고 있었다.
바람 한 줄기 들어올 틈도 없는데, 그 작은 불꽃은 쉬지 않고 떨렸다.
주빈은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무릎 아래 바닥이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오히려 정신을 붙잡아주었다.
"곽 장로가 노린 것이 이것이었군요."
"그렇다."
단현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낮았다.
낮은 목소리에는 무게가 있었다. 오랜 세월 눌러온 것들의 무게였다.
"장룡십삼권은 완성하기까지 최소 삼 년이 걸린다."
단현은 손가락으로 바닥에 원을 하나 그렸다.
"기초를 다지는 데 일 년. 초식을 몸에 새기는 데 일 년. 그것을 실전에 맞게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는 데 또 일 년."
그가 손을 거두었다.
"네게 남은 시간은 열흘이다."
주빈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가 살을 파고드는 감각이 선명했다.
"불가능하다는 뜻입니까."
"그렇다."
단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무거웠다.
방 안에 긴 침묵이 흘렀다.
촛불이 한 번 크게 흔들렸다.
심지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치직—
"장운문의 장로는, 제자를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
단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것이 오랜 규율이다. 내가 그 규율을 어긴다면..."
말을 잇지 못했다.
주빈은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항상 무표정하던 얼굴에, 처음으로 흔들림이 스쳤다.
그 흔들림은 아주 짧았지만, 분명했다.
"장로직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주빈이 조심스레 말했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안다."
단현의 눈이 촛불을 응시했다.
불꽃 속에서 그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그럼에도, 하겠다."
"어째서입니까."
주빈은 저도 모르게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모르겠다."
단현의 대답은 짧았다.
하지만 그 짧은 대답 속에, 주빈은 무언가 깊은 것이 담겨 있음을 느꼈다.
말로 다 하지 못한 것들이 그 세 글자 안에 눌려 있었다.
단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벽에 걸린 낡은 검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주빈을 향해 돌아섰다.
"내일부터, 자정마다 이곳으로 오라."
"아무에게도 알려지면 안 된다."
"만약 곽 장로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너와 나 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주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었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났다.
이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주어진 진짜 기회임을, 그는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열흘.
단 열흘 만에 삼 년의 세월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 두려움보다는 오히려 뜨거운 무언가로 가슴을 채웠다.
"명심하겠습니다."
주빈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단현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촛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물러가라. 오늘은 늦었다."
주빈이 방을 나섰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독 크게 울렸다.
탁—
그러나 문밖,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조용히 멀어지고 있었다.
발소리는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이미 모든 것을 들었다는 듯, 여유롭게, 그리고 확신에 찬 걸음이었다.
주빈은 그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단현의 방 안, 촛불은 다시 한번 크게 흔들렸다.
마치 무언가를 경고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