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붕대 끝을 손끝으로 만진 아버지의 손가락이 아주 잠깐 멈췄다가, 다시 아무렇지 않게 떨어졌다. 그 짧은 정지가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것은 아마 내 착각이 아니었을 것이다. 강태오는 원래 표정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지만, 지금 저 손끝의 미세한 떨림만큼은 도저히 숨기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이 양반, 겉으로는 얼음장인데 속은 다 티 나는 타입이었나.' 나는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하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넘어지면서 긁혔대요." 이수아가 서둘러 대답했는데, 그 목소리가 평소보다 살짝 높았다는 걸 나는 눈치챘다. 엄마는 거짓말에 능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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