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다음날 오후, 나는 태수건설 본사로부터 만남을 요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박태수 본인이었는데, 그 목소리가 평소보다 몇 톤은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직접 뵙고 사과드릴 게 있습니다."
그 한 문장만으로도 나는 어제 창고에서 벌어진 일이 이미 조직 상부까지 보고됐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박태수 같은 사람이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를 언급한다는 건, 통상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뜻이었으니까. 나는 잠시 수화기를 든 채 침묵했다.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다. 지금 이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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