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잠 못 든 밤, 검이 빛나다

8화

화염이 뿜어지기 직전, 나는 검을 지팡이처럼 바닥에 박아 넣었다. 무너지는 발판 위에서 검을 박는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지만, 손끝이 먼저 움직였다. 감정사로 살아온 수 년 동안 손끝이 머리보다 빠르게 움직인 적은 몇 번 없었는데, 이번이 그중 하나였다. 검날이 돌바닥을 파고드는 순간 몸이 그 축을 따라 옆으로 팽이처럼 돌았고, 화염은 방금까지 내가 서 있던 자리를 그대로 태우며 지나갔다. 뜨거움이 등을 스치는 감각만으로도 다리 힘이 풀릴 것 같았다. 폭군 드래곤의 화염이었다. 이 협곡 지대에 서식하는 폭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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