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여자의 목소리가 끊긴 자리에는 신호음만 남았다.
뚜, 뚜, 뚜.
나는 휴대폰을 든 채로 한참 서 있었다.
액정이 까맣게 꺼졌다.
다시 눌러봤지만 통화 기록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발신 목록도, 수신 목록도 깨끗했다.
전화가 오긴 왔던 걸까.
골목 저편에서 뭔가가 움직였다.
그림자였는지 사람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가로등 불빛이 유난히 노랬고, 그 아래로 지나가는 게 있었다.
바람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었을 수도 있고.
'집으로 가라.' 책이 말했다.
"저 사람 뭔데요."
'모르는 게 낫다.'
"그게 대답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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