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서명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 손을 멈췄다.
펜 끝이 종이에 닿기 직전이었다.
검은 잉크가 한 방울 떨어질 뻔했는데, 그 순간 손목이 저절로 굳었다.
"생각할 시간을 좀 주세요."
차승훈은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다. 마치 이런 반응을 수백 번은 봤다는 얼굴이었다.
"그러세요. 대신 이건 가져가시고요."
그가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검은색 명함이었다. 재질부터 이상했다. 종이 같지 않고 얇은 금속판 같은 촉감이었다.
뒷면에 손글씨로 숫자가 적혀 있었다.
전화번호도 아니고, 계좌번호도 아닌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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