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흰 로브가 골목 입구를 완전히 막아섰다.
로브 자락이 여전히 땅에서 한 뼘쯤 떠 있었다.
바람도 없는데 자락 끝이 살랑거렸다.
그 아래로 발이 보이지 않았다.
이도현은 그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발이 없다.
소리도 없다.
일곱 개의 별 문양이 하나씩 빛을 밝혔다.
위이이잉.
낮고 긴 진동이 골목 벽을 타고 흘렀다.
녹슨 배수관이 미세하게 떨렸다.
바닥에 고인 빗물 웅덩이가 파문을 그렸다.
이도현의 손목에서도 검은 실선이 뜨겁게 반응했다.
살갗 밑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감각.
소름이 팔뚝을 타고 올라왔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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