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정원의 어둠 속에서 흘러나온 그 기척은 처음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처럼 무심하게 지나갔으나, 곧이어 자갈길을 밟는 낮은 발소리로 형체를 갖추어갔다. 그 걸음은 서두름 없이 규칙적이었으며, 마치 사냥감을 향해 다가가는 짐승이 자신의 존재를 굳이 숨기지 않는 여유를 부리는 것처럼 발코니 아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자갈이 서로 부딪치며 내는 서걱거림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었는데, 그 규칙성이야말로 무엇보다 이상했다. 사람의 걸음이란 본디 미세하게라도 흔들리는 법인데, 저 소리에는 그 흔들림이 완벽하게 배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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