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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무도회 초대장이 도착한 날, 조모는 그것을 보며 대뜬 표정을 지었다. "이것아, 얼굴이 그게 뭐냐. 좋은 날에 웬 상갓집 표정이여." 조모의 말투는 여전히 걱정과 다그침이 반쯤씩 섞여 있었는데, 나는 그 익숙한 잔소리에 오히려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남들 눈엔 그저 시골 할머니의 투박한 훈수로 보일 텐데, 나한테는 그게 무슨 안정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다 뒤집어져도 조모만 저 소리를 하고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 그런 근거 없는 믿음. "준비할 게 많아서요." 나는 대충 둘러대며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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