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붓을 감춘 후궁

10화

"기다렸다." 그 한마디를 듣고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후원의 나무들이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바스락, 바스락. 잎사귀 부딪치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걸 보니, 내 심장 소리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뭔가 다른 소음이 필요했나 보다. 그가 손짓으로 옆의 정자를 가리켰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앉지." 나는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다리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도망치고 싶었다. 근데 어디로? 이 넓은 후원에서, 왕의 손짓 한 번에 붙잡히지 않을 곳이 있을까. 개복치처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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