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붓을 감춘 후궁

7화

쪼르륵. 연못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돌아보니 정말로 그였다. 검은 머리, 날카로운 눈매, 흐트러짐 없는 자세.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관심받지 않기 전략의 최종 보스가 제 발로 걸어와 눈앞에 섰다. 머리가 핑 돌았다. 이 시간에, 이 자리에, 왜. 궁 안에서 마주칠 확률을 계산해본 적이 있었다. 대전에서의 소란 이후로는 최소 일주일은 각자 다른 궁에서 지낼 거라고, 그렇게 안일하게 예측했었다. 그 예측이 지금 이 순간 완벽하게 박살 났다. 나는 황급히 예를 갖췄다. "전, 전하를 뵙습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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