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정원 저편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윤소은은 순간 몸이 굳는 것을 느끼며 한도윤이 내밀었던 손을 잡지도, 놓지도 못한 채 애매하게 손끝만 스치고 말았다. 발소리는 자갈을 밟는 소리였는데, 규칙적이면서도 조금 무거운 그 리듬이 낯설지 않아서 윤소은은 반사적으로 숨을 죽였다.
'설마.'
그 짐작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다가온 것은 강윤재였다. 그는 홀 쪽으로 향하던 길에 우연히 두 사람을 발견한 듯,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정원의 어둑한 그늘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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