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도윤의 몸에서 흘러나온 빛이 골목 전체를 뒤덮었다.
새하얀 빛무리가 벽을 타고 번지며 그림자들을 밀어냈다.
형체들이 뒤로 밀려나며 하나둘 쓰러졌다.
의지 없는 몸들이 인형처럼 바닥에 널브러졌다.
관절이 꺾인 채로, 눈은 여전히 뜬 채로.
남자만이 여전히 자세를 유지한 채 서 있었다.
그의 발끝이 살짝 흔들렸을 뿐, 무너지지 않았다.
"제법이야. 하지만 아직 멀었다."
그가 검은 기운을 다시 끌어모았다.
손끝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뭉쳐지며 형체를 갖췄다.
도윤은 그 기운의 밀도가 처음보다 짙어졌다는 걸 느꼈다.
'힘을 아끼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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