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산 아래로 최천을 보냈다. 쌀과 소금을 사 오라는 명목이었다. 나는 그에게 은자 몇 냥을 손에 쥐여주며 당부했다.
"천천히 걷고, 눈은 크게 뜨고."
최천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얼굴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도 됐다. 진짜 목적은 쌀도 소금도 아니었다. 마을의 소식이었다.
최천이 떠난 뒤, 나는 서고로 들어갔다. 청송파는 산 하나를 겨우 지키는 문파다. 기와 몇 장이 깨져 비가 새는 곳도 있었고, 창고 안에는 곡식보다 먼지가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재건이라는 말이 사치스러울 만큼 가난했다.
서고 구석에서 낡은 나무 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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