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저녁 식사 시간까지 남은 두 시간을 나는 침대에 앉아 다 흘려보냈다. 처음 삼십 분은 천장을 봤고, 다음 삼십 분은 창밖을 봤고, 나머지 한 시간은 옷장 앞을 서성였다. 뭘 입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여진이 챙겨준 옷 그대로 입기로 했다.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옷장에 걸린 게 그거 하나였으니까.
옷장을 세 번쯤 열어봤다. 세 번 다 같은 옷이 걸려 있었다. 마법처럼 다른 옷이 튀어나오길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다. 선택지가 없어도 자꾸 확인하고 싶어진다. 나는 결국 헛웃음을 흘리며 그 옷을 집어 들었다.
거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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