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새벽에 도착한 손님이 왕실 사자라는 걸, 나는 아침이 되어서야 알았다.
이불 속에서 눈을 뜨자마자 방문이 두드렸다. 똑똑, 똑똑. 리듬이 평소랑 달랐다. 여진의 노크는 보통 한 번, 정확하게 한 번인데, 오늘은 두 번씩 끊어서 두드렸다. 뭔가 있다는 신호였다.
"부인, 일어나셨습니까."
"일어났어요. 무슨 일이에요?"
문을 열자 여진이 서 있었다. 절도 있는 자세, 늘 그렇듯 허리는 곧고 눈빛은 단정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 표정 뒤에 뭔가 살짝 얹혀 있었다. 티끌만 한 긴장, 그 정도였다. 하지만 여진이 그 정도로 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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