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서재로 향하는 복도는 연회장의 화려함과는 딴판으로 어둡고 조용했다. 벽을 따라 걸린 촛대들이 낮게 흔들리며 그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렸고, 발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유난히 크게 울렸다. 등 뒤로 아직도 연회장의 음악 소리가 아득하게 흘러들어 왔으나, 한 걸음씩 멀어질수록 그 선율은 마치 물속에 잠기듯 흐릿해져 갔다. 도윤은 그 소리에 맞춰 심장이 무겁게 뛰는 것을 느끼면서도, 걸음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복도의 벽에는 낡은 초상화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는데, 오래된 물감의 색이 바스라진 양피지처럼 누렇게 삭아 있었다.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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