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이현 시점.
채은이 쓰러졌다.
쿵.
그 순간이 여전히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머니가, 아니, 왕태후가 지켜보는 대전 한복판에서, 여덟 번째 절을 올리다 그대로 무너져내리던 그 모습이.
주변 대신들이 놀라 웅성거리는 소리, 왕태후의 냉랭한 눈빛,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채은을 향해 아무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던 그 정적까지.
모든 게 슬로우모션처럼 되풀이된다.
나는 왕이다.
이제 이 나라의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그런데도 나는 그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예법이라는 이름의 폭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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