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교문을 들어설 때마다 손끝이 시렸다.
나는 매번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었다.
그건 추위 때문만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걷다가 무심코 손끝에 빛이 새어 나올까 봐, 그게 늘 걱정이었다.
나는 여전히 청소당번을 맡고 있었고, 강태호 무리의 시선은 하루가 다르게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가며 흘겨보는 정도였는데, 요즘은 대놓고 따라다니며 트집을 잡았다.
담임 선생님은 여전히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 눈치를 채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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