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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수도원 방문을 정혜원에게 청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는데, 서아가 '가문의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대자, 정혜원은 짧게 눈을 가늘게 뜨더니 별다른 반문 없이 허락을 내렸다. 그 무심함이 오히려 이상했는데, 마치 이 만남이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정혜원은 서아의 얼굴을 잠시 훑어본 뒤 더 묻지 않았다. 서아는 그 침묵 속에서 할머니가 이미 이 만남의 결과까지도 예상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는데, 동시에 이렇게 쉽게 허락이 떨어진 것이 반가운 것인지 불안한 것인지 스스로도 판단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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