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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테라스로 스며드는 밤바람이 촛불을 가늘게 흔드는 소리와 함께, 세 사람 사이에는 순식간에 팽팽한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바스락. 커튼 자락이 바람에 밀려 벽을 스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고, 그 짧은 소음조차 하은에게는 심장을 조여오는 신호처럼 느껴졌는데, 그것은 아버지의 등장이 늘 그러했듯 이 저택 안의 시간을 순식간에 얼어붙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우진혁의 검게 젖은 듯 짙은 머리카락과 차가운 눈동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냉정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으나, 그 시선이 아내와 딸을 번갈아 훑는 짧은 순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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